[Element] 광고 촬영장에 가다!
+ Category : Pantech 스토리 + Date : 2012. 3. 23. 17:13 + Author : 스카이 베가+ URL : http://skyvega.tistory.com/117
안녕하세요.
VEGA Brand Editor 1기, 윤정인 입니다.
저는 마케팅전략팀에서 하는 활동들을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첫 번째 글에서는 프로모션 진행기(울라라세션 콘서트),
두 번째 글에서는 네이밍 전략(VEGA LTE 시리즈)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마케팅 팀 업무 중 빠질 수 없는 ‘광고 촬영’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대학생 시절, 광고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답니다.
한 때는 카피라이터를 꿈 꾸기도 했었죠. ^^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대한민국 광고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자부하는 ‘SKY’의 광고를 위해 일 할 수 있다는 건,
저에게는 참 감사하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예산을 많이 투여하는 큰 광고든, 온라인용의 작은 광고이든 간에,
광고 촬영장에 가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죠. 사무실을 잠시 떠나 바람을 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물론,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광고 촬영은 매우 춥고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T (특히 겨울엔!)
지난 2월 14일, 온라인 Viral을 위한 <Element> 광고 촬영이 있었는데요.
<Element>는 국내에는 미출시된, 팬택의 북미향 태블릿 PC입니다. 태블릿의 사용성을 고려해서,
방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인데요. 비록 국내향 모델은 아니지만,
‘방수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 이라는 특징이, VEGA가 지향하는 혁신 캠페인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 하에,
이례적으로 광고 촬영까지 하게 된 모델입니다.
<북미 통신사 AT&T의 Element 광고>
광고주가 제품 특징과 광고 방향성을 Brief로 전달하면,
대행사나 Production의 Creative 팀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광고 스토리보드를 만들게 됩니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 5개 내외의 광고 안을 광고주에게 보여주죠.
본 광고는 온라인 용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볼 만한 소재를 먼저 찾아 보았다고 합니다.
처음에 왔던 스토리보드 중에는, 어항 속 물고기, 욕조 속 아기의 이야기가 있었죠.
엘리먼트를 몇 십대씩 붙여 뗏목으로 만들어 청계천이 띄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토리보드를 받으면, 광고주는 내부적인 회의를 거치며, 실제 실행 가능성, 스케쥴,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 가능한 안을 추려내게 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안들을 더욱 정교하게 스토리보드화 시키죠.
그러면서, 보통 2~3번 이상 다시 시안을 받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최종 촬영용으로 만들어진 스토리보드가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번 광고 속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두 마리의 물고기입니다. >_ㅡ
훈남훈녀의 광고 모델을 촬영장에서 볼 수 없단 사실이 좀 서운하긴 하지만,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광고 촬영장은 처음이라 나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최종 스토리보드가 나오면 그와 함께 촬영장, 세트 이미지, 모델 등의 사항을 광고주와 대행사,
프러덕션이 함께 점검하는 미팅을 갖는데, 전문 용어로 이를 PPM(Pre-production Meeting)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모델 페이지에 예쁘고 잘 생긴 사람 대신, 다양한 물고기 사진들이 들어가 있었답니다.
두 물고기의 러브신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물고기. 하지만 실제로는 동족을 잡아 먹는 물고기로, 키스가 아니라 공격을 하려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감독님도 사람이 아닌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 촬영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뭐 어렵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해 보니 예상치 못한 물고기들의 행동에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짧은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Element CF 촬영 현장, 주영곤 감독님 인터뷰>
<인터뷰 내용>
1. Q) 이번이 SKY 브랜드와 함께 하는 세 번째 영상 작업이라고 들었는데요?
" 네, VEGA LTE를 출시 하면서, 일상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하는 VEGA LTE의 기능들과
사랑 이야기를 엮은 스토리를 만들었구요.
<참고 영상> 사랑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2탄에서는 제가 생각한 VEGA의 혁신은 어떤 것일까 고민을 하다가,
스케일을 좀 더 키워서 스릴러 형식의 후속 편을 제작했었습니다.
<참고 영상> 번외편, 안경남 이야기
그리고 방수 태블릿 PC 엘리먼트를 만나서, 조금 더 일상적인 느낌의 Viral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2. Q) 그럼 다른 광고와 SKY 광고의 차이점은 어떤 건가요?
" 제가 그 동안 여성 관련 브랜드를 많이 작업했는데요.
그래서 아무래도 저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다 보니 힘들었던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써왔고, 남자다 보니 기계에 관심이 굉장히 많거든요.
실제로 광고를 준비할 때 제품이 제 수중에 들어오면, 밤새도록 기계를 만져보곤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고,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릅니다.
대행사나 광고주 분들과의 협업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 J
3. Q) 감사합니다. ㅎㅎ 사람 없이 물고기로만 광고를 찍고 계신데요. 에피소드는 없으셨어요?
" 제가 현장에서 말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배우들과도 호흡하면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물고기와의 호흡이 불가능하다는 게 매우 답답합니다.
사전에 10마리의 물고기 (우리 배우 분들!)와 동거 동락하면서, 호흡을 맞춰 보느라 애를 먹었는데요.
'동물이랑 아기를 가장 찍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통이 안 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어항 하나에서 나오는 컨셉이라 뭐 어려운 게 있을까 했는데,
가장 쉬울 것 같은 게 역시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됐습니다."
<물고기의 움직임을 열심히 관찰하시는 감독님 모습>
4. Q) 엘리먼트도 말을 잘 들었나요?
"엘리먼트도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저희가 (광고주가 듣고 계셔서 겁이 나긴 하는데, ^^;)
깜박하고 엘리먼트를 어항에 넣어 두고 퇴근을 해버렸어요.
‘아무리 방수라도 이건 안 된다. 큰일 났다’ 싶어서 난리가 났었는데,
다음날 꺼내자 마자 켰더니 바로 구동이 됐어요.
또 저희 조감독님이 얼리어답터인데요. IT제품에 관심이 많은 친군데,
보통 Water-proof 기능이 들어가면 제품이 두껍고 무거워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엘리먼트는 안에 기기판 자체를 방수 처리를 해서, 들어 보시면
기존 태블릿보다 전혀 무겁지 않고 가벼운데 방수까지 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저희 같은 사람은 샤워하면서 음악 듣고 영화 보는 거 좋아하는데,
그러다 기계가 고장 날 까봐 수건 통에 넣어 놓거나 해야 했어요.
그런데 욕조 속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생활 속의 혁신인 것 같아요.
물 속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샤워를 하다가 영화를 볼 수도 있고
통신도 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5. Q) 저희보다 더 엘리먼트 전문가가 되셨네요. (Element는 해외향 모델이라,
국내 마케팅 업무를 하는 본인도 잘 만져보지 못한 제품입니다. T_T)
평소에 등장인물 이름 짓는 거 좋아하신다는데, 물고기들도 이름이 있나요?
"물론이죠. 제가 실제로도 베가라는 이름을 참 좋아합니다.
어릴 적 스트리트파이터 게임에 나왔던 ‘베가’란 캐릭터를 진짜 좋아했습니다.
베가의 주특기 기술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을 만큼요.
그래서 남자인 파란 물고기 이름을 베가라고 지었구요.
여자 이름은 일본의 ‘Southern All Stars’라는 밴드가 만들었고,
그 노래에 반한 Ray Charles가 리메이크한 곡, ‘Ellie, My Love’란 노래 있죠.
제가 매우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 Ellie와 엘리먼트의 앞 부분을 따서, 이름을 엘리로 지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직원들이 어항에다 포스트잇을 붙여서 물고기 이름을 싹 다 바꿔놨어요.
‘도리스’, ‘루루’,… 등등. 뭐 황당했지만, 저한테 주인공의 이름은 베가와 엘리입니다." J
6. Q) 하하, 역시 센스 있으신 감독님이시네요. 끝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요?
" 제가 광고를 찍으면서 느끼는 베가는 작은 혁신을 담고 있죠. 아주 대단한 혁신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큰 혁신은 어쩌면 소비자가 따라가는데 힘들 수도 있거든요.
베가는 일상의 사소한, 어떤 면에선 마니아적인 혁신을 놓치지 않아요.
제가 생각할 땐 제품 기획부터 만드는 것까지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혁신을 통해 생활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가장 욕심을 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죠.
제가 생각하는 ‘스카이스럽다’, ‘베가스럽다’는, 광고하기 전부터도 ‘엣지있고,
세련되고, 조금씩 앞서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닿는 한 항상 그런 느낌의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VEGA LTE 시리즈의 온라인 광고를 찍으시는 동안, 감독님이 VEGA 전문가가 되어 계시다는 걸 느꼈던,
짧은 인터뷰였습니다. 그렇게 하루 꼬박 걸린 촬영이 끝나면, 이제 광고 제작은 끝일까요?
아니죠, 감독님이나 프러덕션 사람들에게는 아마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광고는 편집의 미학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렇게 열심히 찍은 영상은,
짧은 ‘광고’라는 틀에 맞게 얼마나 잘 편집하느냐가 관건이지요.
스토리보드가 한 번에 선택되지 않듯이, 편집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1차 편집본으로 광고주와 1차 시사회를 갖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정 사항,
광고주의 요청 사항 등을 반영하여, 다시 재 편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더구나 우리 집요한(?) SKY 광고주는 작은 부분까지, 거듭 수정을 요청하죠.
보통은 2~3차의 시사 과정을 거치며, 최종본의 광고가 탄생을 합니다.
뭐가 그렇게 크게 바뀔까 싶지만, 최종본 광고를 본 후,
다시 1차본 광고를 보게 되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요.
정교한 detail의 변화가 quality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긴 협업의 과정 끝에 탄생한 Element의 온라인 CF, <베가군과 엘리양의 슬픈 사랑 이야기>.
한 번 보실까요?
1차 시사본에서는 수정해야 할 면들만 보였고,
2차 시사본부터는 두 물기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종본을 보니 두 물고기의 헤어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너무 감정이입을 한 건 가요?
그만큼 영상 속 두 물고기의 러브라인이 수정을 거듭할수록 잘 살아났다는 거겠지요?
본 블로그와 VEGA 페이스북에서는 CF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VEGA 페이스북 이벤트: 베가와 엘리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 그 제목을 지어 주세요!
(바로가기 클릭!)
다음엔 또 다른 마케팅 업무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전 일하러 휘리릭~
* 본 글은 팬택의 국내마케팅본부 국내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 윤정인 대리님이 VEGA를 위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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